뉴스 “한국 선박 피격” 확인… 호르무즈 긴장, 외교 충돌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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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미상 비행체 2기 타격”… 이란 대사 초치, 중동 리스크 현실화
지난 4일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 폭발 사고가 단순 화재가 아닌 외부 공격이었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중동 정세가 한국 외교와 안보에도 직접적인 파장을 미치고 있다.
외교부는 10일 정부 합동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미상의 비행체 2기가 선체를 두 차례 타격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CCTV 분석과 선장 면담, 선체 감식 결과를 종합한 조사에 따르면 첫 번째 타격 이후 기관실 화재가 발생했고, 약 1분 뒤 두 번째 공격으로 화재가 급격히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상 물체에 의해 파손된 HMM 나무호./외교부 . ©Newsly |
특히 정부는 “선박 내부 엔진이나 발전기, 보일러 등에서는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발화 지점이 외부 천공 부위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선체 파손 형태 역시 내부 폭발보다는 외부 충격의 흔적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기뢰나 어뢰 가능성은 낮게 봤다. 해수면 위 1~1.5m 지점이 반구형으로 관통된 흔적과 폭발 압력 패턴 등을 근거로 들었다. 결국 공중에서 접근한 비행체에 의한 공격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다만 공격 주체는 아직 특정되지 않았다. 외교부는 “현장에서 수거한 잔해에 대한 정밀 감식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하지만 정황상 의심의 화살은 이란 쪽으로 향하고 있다.
실제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지난 6일 “해상 규정을 위반한 한국 선박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보도했다. 또한 사고 직전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인근 선박들에 이동 명령을 내린 정황도 알려졌다. 반면 주한 이란대사관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외교부가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를 초치해 조사 결과를 설명한 것은 단순한 정보 공유 이상의 외교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정부가 그동안 “피격 여부를 단정할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발표는 사실상 외부 공격 가능성을 공식화한 셈이다.
문제는 호르무즈 해협이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라는 점이다. 한국 역시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만큼,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가격과 해상 물류, 수출입 전반에 적지 않은 충격이 우려된다.
정치권 공방도 시작됐다. 야당은 “대한민국 국민과 선박이 공격받았다면 정부가 강력한 대응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반면 정부는 아직 공격 배후를 특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외교적 긴장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하나다. 이제 중동의 화약고는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세계 공급망과 해상 교역으로 연결된 시대, 호르무즈의 불안은 곧 한국 경제와 안보의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 정부의 신중함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생명과 국익을 지키겠다는 분명한 원칙 역시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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