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지방자치단체장의 철학이 도시의 품격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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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윤 전 단국대 법정대학장, 한국지방자치발전연구원 원장, 정치학 박사 © |
지역과 도시는 건물만으로 성장하지 않는다.
도시의 방향은 결국 자치단체장의 철학에서 결정된다.
한 사람의 리더십은 지역의 공기와 문화, 행정의 태도까지 바꾸어 놓는다.
지방자치단체장은 단순한 행정 책임자가 아니다. 작은 국가의 운영자와 같다. 예산을 집행하는가 하면 도시의 미래 전략을 세우고, 주민의 삶의 질을 결정한다. 같은 조건의 도시라도 누가 이끄느냐에 따라 결과는 전혀 달라진다.
어떤 단체장은 보여주기식 개발에 몰두한다. 거대한 건물과 행사 중심 행정으로 단기간 성과를 과시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빚만 남고 도시의 정체성은 사라진다. 반대로 어떤 단체장은 사람을 중심에 둔다. 교육과 문화, 복지와 공동체를 키우며 도시의 체질을 바꾼다.
좋은 단체장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주민과의 거리다. 주민 가까이에 있는 지도자는 현장의 고통을 안다. 시장실에만 앉아 있는 지도자는 민심을 놓친다. 골목의 불편함과 청년의 좌절, 노인의 외로움을 현장을 찾아 직접 듣는 지도자만이 도시를 제대로 이끌 수 있다. 지방자치의 시대에는 “행정가형 리더”보다 “공동체형 리더”가 필요하다. 주민을 통치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도시를 만드는 동반자로 보는 시각이 중요하다.
세계의 성공한 지방도시들은 공통점이 있다. 단체장이 도시의 철학을 분명히 갖고 있었다는 점이다. 어떤 도시는 환경을 중심 가치로 삼았고, 어떤 도시는 문화와 교육에 집중했다. 또 어떤 도시는 청년 창업과 공동체 경제를 키웠다. 이처럼 도시의 미래는 예산 규모보다 방향성이 더 중요하다. 철학 없는 개발은 도시를 공허하게 만든다.
오늘날 지방은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이라는 거대한 위기 앞에 서 있다. 이럴 때일수록 단체장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숫자만 관리하는 행정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행정이 필요하다.
진정한 리더는 주민에게 희망을 준다. 불안을 이용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미래를 설계하는 지도자여야 한다.
지방자치의 수준은 결국 단체장의 품격에서 드러난다. 그리고 주민의 수준은 어떤 지도자를 선택하느냐에서 드러난다. 좋은 도시에는 반드시 좋은 철학이 있다. 그리고 그 철학은 결국 사람을 향해 있다. 이제 2026년 6월 3일(수)에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달도 채 남지 않았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지방자치단체장이 어떤 철학과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철저하게 검증하고 분석하여 뽑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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