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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속보] 미국 독립 250주년, 축제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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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는 본래 한 나라의 역사와 시민적 자부심을 되새기는 자리여야 했다. 그러나 202674일 워싱턴 D.C. 내셔널 몰의 밤은 단순한 국가 축제를 넘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세계관이 강하게 투영된 무대가 되었다.

 


기록적인 폭염과 낙뢰, 폭우는 행사장을 뒤흔들었다. 체감온도는 섭씨 46도까지 올랐고, 연설 전 낙뢰 위험으로 일부 관람객은 대피해야 했다. 그러나 자연의 변덕보다 더 크게 드러난 것은 행사 전체를 감싼 정치적 색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악천후 속에서도 행사를 강행했고, 지지자들은 그의 이름과 구호가 적힌 옷을 입고 다시 보안선 앞으로 모였다. 국가 기념일의 중심에는 성조기와 독립선언의 정신만이 아니라, 트럼프라는 정치적 상징이 함께 서 있었다.

 

문제는 250주년이라는 역사적 이정표가 통합의 언어보다 분열의 언어에 가까워졌다는 점이다. 트럼프는 기념행사 전부터 민주당을 조롱했고, 행사 자체를 사실상 자신의 집회처럼 표현했다. 초당적 성격으로 준비되던 기존 기념위원회는 밀려났고, 그 자리는 트럼프 측근 중심의 새 조직이 대신했다. 일부 상인과 공연자들이 참여를 철회한 것도 이 행사가 더 이상 모두의 축제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미국의 건국 기념일은 원래 대통령 개인의 업적을 기리는 날이 아니다. 1776년 독립선언 이후 자유와 자치, 헌법 질서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민의 의례다. 1976년 건국 200주년 당시 제럴드 포드 대통령은 재선 국면 속에서도 경쟁자나 정당정치를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미국인이 헌법 아래 다시 스스로를 통치하기로 약속하는 행위에 초점을 맞췄다. 그와 비교하면 올해의 250주년은 훨씬 더 개인화되고 당파화된 장면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이번 행사는 군용기 비행과 대형 불꽃놀이, 애국적 장관이 어우러진 위대한 축제였다. 반면 비판자들에게는 시민 축제가 대통령 개인의 과시와 선거 운동식 정치로 변질된 순간이었다. 같은 성조기를 보면서도 한쪽은 부활을 말하고, 다른 한쪽은 사유화를 본다. 이것이 오늘 미국의 분열된 현실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국을 매우 자랑스럽다고 답한 비율은 조사 시작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애국심마저 정당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트럼프는 미국이 자신 이전에는 쇠락했고, 자신을 통해 다시 황금시대로 들어선다고 말한다. 그러나 국가의 위대함은 한 지도자의 이름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것은 서로 다른 시민들이 같은 역사 앞에 잠시라도 함께 설 수 있을 때 비로소 살아난다.

 

미국 250주년 기념행사는 화려했다. 그러나 그 화려함 뒤에는 더 깊은 질문이 남았다. 미국은 지금 하나의 나라로 축하하고 있는가, 아니면 둘로 갈라진 나라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같은 국기를 바라보고 있는가? 이 질문의 몫은 미국 국민에게 있다.

 

 

 

 

 

작성자 newsly 작성일 26-07-0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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