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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숲 [채근담 지혜]5 드러난 선과 숨은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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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은 언제나 밝고 고귀해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미세한 욕심이 그림자처럼 스며들어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선행보다 더 깊이 살펴야 할 것은, 그 선을 움직이게 하는 마음의 뿌리다. 채근담은 그 보이지 않는 내면의 흔들림을 날카롭게 짚어낸다.

 

원문(原文)

 

爲善而欲自高勝人(위선이욕자고승인) 施恩而欲要名結好(시은이욕요명결호)

修業而欲驚世駭俗(수업이욕경세해속), 植節而欲標異見奇(식절이욕표이견기)

此皆是善念中之孽(차개시선념중지얼), 理路上坑坎(이로상갱감)

最易夾帶最難拔除者也(최이협대, 최난발제자야) 須是滌盡渣滓(수시척진사재)

斬絶萌芽(참절맹아), 才見本來眞體()재견본래진체

 

이를 풀어 보면 착한 일을 하면서도 스스로를 높이고 남보다 나아 보이려는 마음이 생긴다.

은혜를 베풀면서도 명예를 얻고 좋은 평판을 기대한다.

 

학문과 수양을 하면서도 세상을 놀라게 하고 주목받기를 바라며절개를 지키면서도 남과 다름을 드러내고 특별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한다이 모든 것은 겉으로는 선한 행동이지만, 그 속에는 이미 선한 마음을 가장한 욕심이 스며들어 있다.

 

이러한 마음은 도리의 길 위에 파인 구덩이와 같아서,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쉽게 발을 빠뜨리게 만든다. 더구나 이런 욕심은 아주 미묘하게 끼어들기 때문에 알아차리기 어렵고,

한번 자리 잡으면 뿌리째 뽑아내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마음속의 찌꺼기를 깨끗이 씻어내고,

욕심의 싹이 막 트려 할 때 단호히 잘라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비로소 꾸밈없는 본래의 참된 모습이 드러난다.

 


오늘의 메시지

선한 행동은 누구의 눈에도 보이지만, 그 행동을 움직이게 하는 마음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 사람은 남을 도우며 스스로를 기쁘게 여기고, 베풀면서도 마음 한켠에 작은 만족과 자부심을 남긴다. 그 마음이 아주 미세할지라도, 그곳에서 이미 를 드러내고자 하는 흔적은 시작된다.

 

참된 수양이란 선을 더 많이 행하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그 선을 행하는 순간의 마음을 살피고, 그 속에 스며드는 교만과 기대, 그리고 은근한 인정 욕구를 알아차리는 데 있다.

 

행동은 겉을 다듬지만, 마음은 뿌리를 바꾼다.

그러므로 수양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선을 쌓는 일이 아니라, 아무도 보지 않는 자리에서조차

마음이 맑고 고요한 상태로 머무는 연습이다.

 

겉으로 드러난 선이 아니라, 그 선이 비롯된 마음이 맑아질 때, 비로소 인간의 삶은 부족함이 없이 온전해진다.

 

오늘의 교훈

선행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선행을 하게 하는 마음의 순수함이다.”

 

편집자 주

爲善(위선): 선을 행함, 착한 일을 함

自高勝人(자고승인): 스스로를 높이고 남보다 낫게 여기려 함

爲善而欲自高勝人: 선을 행하면서도 자신을 높이고 남보다 우위에 서려는 마음

 

施恩(시은): 은혜를 베풂

要名結好(요명결호): 명예를 얻고 좋은 평판이나 관계를 구함이다.

施恩而欲要名結好(시은이욕요명결호)는 도움을 주면서도 명성과 호의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修業(수업): 학문과 덕을 닦음

驚世駭俗(경세해속): 세상을 놀라게 하고 주목을 끔

修業而欲驚世駭俗(수업이욕경세해속): 수양을 하면서도 남의 시선을 의식하다.

 

植節(식절): 절개와 지조를 세움

標異見奇(표이견기): 남과 다름을 드러내고 특별하게 보이려 함

植節而欲標異見奇(식절이욕표이견기): 절개조차 과시의 수단으로 삼으려 함이다.

 

善念中之孽(선념중지얼): 선한 생각 속에 숨어든 화근

理路上坑坎(이로상갱감): 도리의 길 위의 함정

夾帶(협대): 슬며시 끼어듦

拔除(발제): 뿌리째 제거함

滌盡渣滓(척진사재): 마음속 찌꺼기를 말끔히 씻어냄

斬絶萌芽(참절맹아): 싹이 트기 전에 단호히 끊어냄

本來眞體(본래진체): 본디의 참된 모습

 

이 구절은 단순히 착하게 살라는 교훈을 넘어, 선 속에 숨어드는 미세한 욕망까지 경계하라는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진정한 수양은 드러난 행동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동기의 순수함을 끝까지 지켜내는 데 있다.

 

작성자 newsly 작성일 26-04-2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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