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6·3 지방선거 한 달, 천안에서 다시 확인한 지방정치의 승리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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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가 끝난 지 오늘로 꼭 한 달이 되었다.
누군가는 당선의 기쁨을, 누군가는 패배의 아픔을 안고 한 달을 보냈다.
이제는 승패를 넘어, 왜 어떤 후보는 어려운 정치 환경을 극복하고 주민의 선택을 받았는지를 차분히 돌아볼 시간이다.
6·3 지방선거는 여러모로 쉽지 않은 선거였다. 전국적인 정치 구도와 탄핵이라는 거대한 이슈는 특정 정당에는 유리하게, 또 다른 정당에는 불리하게 작용했다. 선거는 흔히 구도·인물·조직의 싸움이라고 한다. 이번 선거 역시 거대한 정치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그럼에도 천안에서는 이러한 정치적 흐름을 뛰어넘어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낸 후보들이 있었다. 천안 도의원 11명 가운데 유일하게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선된 홍성현 충남도의원, 공천을 받지 않고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고도 승리한 장혁 천안시의원, 그리고 성환 지역에서 가 공천이 아난 나 공천으로 상대적으로 불리한 공천 여건 속에서도 오히려 더 많은 지지를 얻은 김철환 천안시의원이다.
세 사람의 당선은 단순한 개인의 승리가 아니다. 앞으로 지방정치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세 사람에게서 발견되는 첫 번째 공통점은 평소 인간관계가 남달랐다는 점이다.
정치는 결국 사람의 일이다. 평소 주민들과 진심으로 관계를 맺고 신뢰를 쌓은 사람은 선거철이 되면 그 관계가 자연스럽게 네트워크가 되고, 그 네트워크는 다시 한 표 한 표의 지지로 이어진다. 선거 직전에 만들어지는 조직보다 훨씬 강한 힘이다.
반대로 이번 선거에서 적지 않은 후보들은 자신을 지나치게 과신했다. 중앙정부 요직을 지냈다는 경력, 화려한 학력, 많은 동문과 인맥만으로 주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주민들은 명함보다 사람을, 이력보다 삶을 먼저 보았다.
두 번째 공통점은 주민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처럼 해결하려 했다는 점이다.
홍성현 도의원은 네 번째 도의원에 당선될 만큼 오랜 기간 천안 동부지역 발전을 위해 꾸준히 뛰어왔다. 주민들은 그의 화려한 말보다 실제 해결된 민원을 기억했다. 작은 민원이라도 빠르게 처리하려 노력하는 모습은 주민들의 신뢰를 쌓는 가장 큰 자산이 되었다.
장혁 시의원은 탈당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했지만, 1500억 규모 복합 에듀타운 건립, 학제 통합형 가변 학교 구축, 방학 중 돌봄 공백 해소 및 중식 지원 등을 주요 공약으로 주민의 숙원인 교육환경 개선과 주민들의 오랜숙원을 해결하기 위해 꾸준히 활동해 왔다. 주민들은 정당보다 지역을 먼저 생각한 그의 노력을 선택했다.
김철환 시의원은 자전거를 타고 골목골목을 누비며 주민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선거를 치렀다. 보여주기식 유세보다 생활 속에서 주민을 만났고, 그 진정성이 결국 표로 이어졌다.
세 사람 모두 지명도나 외부의 힘보다 평소의 삶과 실천이 경쟁력이 된 정치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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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현상은 해외에서도 반복된다. 스위스의 지방자치는 주민과의 일상적인 소통을 가장 중요한 정치 자산으로 평가한다. 시장이나 지방의원들은 화려한 연설보다 생활 속 민원 해결 능력으로 재선 여부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북유럽 국가인 덴마크에서도 지방정치인은 주민들과 같은 생활권에서 함께 호흡하며 신뢰를 쌓는 것이 정치의 기본으로 여겨진다. 선거는 그동안의 활동을 확인받는 과정일 뿐,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시간이 아니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번 천안의 선거 결과 역시 같은 사실을 말해 준다.
선거철에만 인사하는 후보보다 평소 골목을 지키던 사람이 강했고, 화려한 공약보다 이미 해결한 민원이 더 큰 설득력이 있었다. 정당의 간판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은 결국 "우리 곁에 있었던 사람인가"를 가장 먼저 살핀다. 4년 뒤 또다시 지방선거가 열린다.
지방정치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현수막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을 만나야 한다. 선거 전략을 고민하기보다 지역의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명함보다 신뢰를 쌓고, 말보다 행동으로 증명해야 한다.
결국 지방정치는 선거운동으로 당선되는 것이 아니라 4년 동안 어떻게 살아왔는가가 선거 결과를 결정한다. 이번 천안의 세 당선자가 보여준 가장 큰 교훈도 바로 여기에 있다. 주민은 생각보다 훨씬 정확하게 정치인을 기억하며, 결국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 걸어온 사람에게 소중한 한 표를 맡긴다는 사실을 정치 지망생들을 기억해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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