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숲 [김성윤의 채근담 지혜 13] 낮의 속임은 밤의 부끄러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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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남의 눈은 속일 수 있어도 자기 마음 까지 속일 수는 없다.
젊은 날 뜻을 잃고 방황하면, 세월은 결국 깊은 후회로 돌아온다.
『채근담』은 부끄러움 없는 삶과 뜻을 잃지 않는 삶의 중요성을 조용하지만 날카롭게 일깨운다.
原文 과 한글 음독
白日欺人 難逃淸夜之愧赧
(백일기인 난도청야지괴난)
紅顏失志 空貽皓首之悲傷
(홍안실지 공이호수지비상)
풀어보기
白日欺人(백일기인)은
“대낮에 사람을 속인다”는 뜻이다.
여기서 白日(백일)은 밝은 낮을 말한다.
사람들 앞에서 거짓을 꾸미고, 남을 속이며, 자신의 허물을 감추는 모습을 뜻한다.
그러나 『채근담』은 難逃淸夜之愧赧(난도청야지괴난)이라 말한다.
淸夜(청야)는 고요하고 맑은 밤이다. 사람의 소리가 멈추고 세상이 잠든 시간,
홀로 자기 마음과 마주하는 순간이다.
愧赧(괴난)은 부끄럽고 얼굴이 붉어진다는 뜻이다.
즉, 남은 속일 수 있어도 자기 양심 앞의 부끄러움만은 피할 수 없다는 의미다.
사람은 세상에서는 당당한 척할 수 있다.
그러나 깊은 밤 홀로 남았을 때, 자기 마음은 스스로를 안다.
그래서 진짜 두려운 것은 세상의 비난보다 자기 양심의 침묵이다.
이어지는 구절은 인생의 시간에 대해 말한다.
紅顏失志(홍안실지)는 “젊은 시절 뜻을 잃는다”는 뜻이다.
紅顏(홍안)은 붉고 젊은 얼굴, 곧 청춘을 말한다.
젊음은 단순히 나이가 아니라 꿈과 기백, 가능성의 시간이다.
그런데 失志(실지), 곧 뜻을 잃어버리면
사람은 순간의 쾌락과 안일함 속에 세월을 흘려보내게 된다.
그래서 『채근담』은 空貽皓首之悲傷(공이호수지비상)이라 했다.
皓首(호수)는 흰머리, 곧 늙은 노년을 뜻한다.
貽(이)는 남긴다는 뜻이다.
결국 젊은 날 뜻 없이 살아간 삶은
늙어서는 깊은 후회와 슬픔만 남긴다는 의미다.
청춘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뜻 없이 흘려보낸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채근담』은 우리에게 두 가지를 경고한다.
하나는 양심을 속이지 말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젊은 날의 뜻을 잃지 말라는 것이다.
부끄러움 없는 삶과 방향 잃지 않은 삶,
그것이 결국 후회 없는 인생으로 이어진다.
오늘의 메시지
사람은 세상을 속일 수 있어도 자기 양심은 끝내 속일 수 없다.
또한 청춘은 영원하지 않다.
오늘의 방황과 안일함은 훗날 긴 후회가 되어 돌아올 수 있다.
지금의 하루가 훗날 부끄러움이 될지, 자랑이 될지는
오늘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
오늘의 교훈
양심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야 한다.
젊은 날 뜻을 잃으면 노년의 후회가 깊어진다.
사람을 속이는 것보다 더 두려운 것은 자기 자신을 속이는 일이다.
청춘의 시간은 꿈과 방향을 세우는 데 써야 한다.
편집자 주
白日(백일)은 밝은 대낮이다. 사람들 앞에 드러난 세상을 뜻한다.
欺人(기인)은 남을 속인다는 뜻이다. 거짓과 위선을 의미한다.
淸夜(청야)는 맑고 고요한 밤이다. 자기 양심과 홀로 마주하는 시간을 상징한다.
愧赧(괴난)은 부끄럽고 얼굴이 붉어진다는 뜻이다. 양심의 가책을 의미한다.
紅顏(홍안)은 젊고 혈기 왕성한 청춘의 시절을 말한다.
失志(실지)는 뜻과 목표를 잃는다는 뜻이다. 삶의 방향을 잃은 상태를 가리킨다.
皓首(호수)는 흰 머리다. 늙은 노년의 모습을 뜻한다.
悲傷(비상)은 슬픔과 후회를 의미한다. 지나간 세월에 대한 깊은 안타까움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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