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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김성윤기자의 시선]“괴멸”이라던 이란 군사력, 실제론 살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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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당국 평가가 드러낸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

 

트럼프 행정부는 수개월 동안 이란 군사력은 사실상 궤멸됐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 정보당국의 비공개 평가 내용은 전혀 다른 현실을 보여준다. 이란은 여전히 상당한 미사일 전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위협 능력을 복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보기관의 최근 기밀 평가에 따르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따라 배치된 33개 미사일 기지 가운데 30곳에 대해 다시 작전 접근권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단순한 복구 수준을 넘어, 유사시 미국 군함과 국제 유조선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의 군사적 재가동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더욱 주목되는 점은 이란이 여전히 전쟁 이전 미사일 비축량의 약 70%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동식 발사대 역시 약 70~75%가 살아남았으며, 전국의 지하 저장시설과 발사시설의 약 90%부분적 또는 완전 가동 가능 상태라는 분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는 군사적으로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발언했던 내용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미 국방부 역시 에픽 퓨리 작전(Operation Epic Fury)’을 두고 향후 수년간 이란의 전투 능력을 무력화했다고 홍보했지만, 실제 정보 평가에서는 이란의 회복력과 재건 능력이 미국 예상보다 훨씬 강했던 셈이다.

 

특히 국제사회가 긴장하는 이유는 호르무즈 해협 때문이다. 이 좁은 해협은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만약 이란이 이 지역에서 군사 행동에 나설 경우 국제 유가 급등과 글로벌 물류 충격은 불가피하다.

 

미국은 현재 중동 지역에 20척 이상의 함정을 배치하며 해상 봉쇄를 강화하고 있지만, 문제는 미국 역시 상당한 군수품을 소모했다는 점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번 전쟁 과정에서 약 1,100발의 장거리 스텔스 순항미사일, 1,000발 이상의 토마호크 미사일, 그리고 1,300발 이상의 패트리어트 요격미사일을 사용했다. 일부 무기는 미국 연간 생산량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패트리어트 미사일 생산량은 현재 연간 약 650기 수준인데, 전쟁에서는 2년 치 이상이 단기간에 사용된 셈이다. 군수산업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장기전이 재개될 경우 미국 역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이번 정보 평가는 현대전의 새로운 현실을 보여준다.

강력한 공습과 첨단 무기로 상대의 시설을 파괴할 수는 있지만,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는 점이다. 특히 지하화·분산화된 이동식 미사일 체계는 예상보다 훨씬 강한 생존력을 보였다.

 

또 하나 드러난 것은 정치적 메시지실제 정보 평가사이의 간극이다. 전쟁 초기에는 승리를 과장하고 상대의 붕괴를 강조하는 정치적 수사가 등장하기 쉽다. 그러나 정보기관은 보다 냉정하게 실제 전투 지속 능력을 계산한다. 이번 이란 사례는 그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중동의 불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휴전은 유지되고 있지만, 이란의 미사일 능력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은 언제든 긴장이 재점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불씨는 단지 중동만이 아니라 세계 경제와 에너지 시장 전체를 흔들 수 있다. 지금 세계가 목격하는 것은 단순한 지역 분쟁이 아니다. ‘전쟁의 승리 선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대의 실제 생존 능력을 얼마나 정확히 읽어내느냐는 냉혹한 현실이다.

작성자 newsly 작성일 26-05-1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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